머리카락의 소중함은 현대화 사회에 커다란 고민이다. 스타일의 70%를 차지할 만큼 헤어스타일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이렇게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예미원 윤춘식 원장께 물어봤다

◇ 한 올도 소중한 머리카락, 이렇게 지킨다

Q: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탈모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나요? 

A: 남성들에게 생기는 탈모는 흔히 ‘대머리’라 불리는 것으로, 남성 탈모의 95%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대개는 유전적인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환경 때문에 집안 가족 중에 탈모가 없어도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탈모는 이제 나이 든 사람이나 남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Q: 여성보다 남성에게 대머리가 많은 것은 호르몬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남성 호르몬이 탈모에 영향을 주나요? 

A: 맞습니다. 앤드로겐(androgen)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모발을 점점 가늘게 합니다. 지속적으로 가늘어지면 모발은 결국은 두피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이 없다면 남성형 대머리는 생기지 않습니다. 남성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고환이 없는 내시나 환관들에겐 대머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라도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을 주입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됩니다. 

Q: 대머리가 되면 머리카락이 아닌 몸의 털도 다 빠지나요? 

A: 남성형 탈모증의 남성 호르몬의 양과 관련이 있으며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으면 탈모가 조기에 또한 넓게 진행됩니다. 털에 대한 남성 호르몬의 역할은 턱수염, 팔다리, 체간의 모발은 자라게 하며 반대로 머리털은 빠지게 하기에 대머리 환자들의 경우 얼굴이나 가슴, 팔다리에 털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 머리카락은 가늘어지면서 자꾸 빠지는데, 다리나 가슴 등 다른 부위의 털은 굵고 많아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 김이나 검은 콩처럼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가 예방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먹는 음식이 탈모를 막는데 도움을 주나요? 

A: 음식이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특정 식품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탈모를 유발하는 식생활이 있다고 말하는 게 옳겠네요. 설탕이나 당분,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동물성기름은 대부분 포화지방산인데 혈중 남성호르몬의 농도를 높입니다. 탈모 속도를 빠르게 하겠죠. 

당분이 많은 음식은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를 높이는데 이것은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이 역시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약물 요법을 병행하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은 도움이 되는데, '콩 심은데 콩 난다'는 속담은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맞는 말입니다. 모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 성분을 섭취하면 조금이나마 이롭습니다. 












Q: 빗질하기 무섭고, 머리 감는 것은 더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들 합니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까봐 모자도 절대 쓰지 않는 분들도 있던데요. 

A: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입니다. 머리 감는 것이 무섭다면 대머리가 되겠다고 작정한 것과 같아요. 하루 종일 두피는 피지, 먼지, 곰팡이에 의해 피곤한 상태입니다. 자기 전에 머리를 꼼꼼히 감아주면 두피의 염증과 손상이 줄고, 두피 재생이 빨라집니다. 자기 전에 샴푸로 감고, 아침에 한 번 더 샴푸로 감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두려움을 갖는 것인데, 그 머리카락들은 어차피 빠질 것으로 아까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2~3개월 전부터 빠질 준비를 하고 있던 모발입니다. 정상인은 하루 40~5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사흘에 한 번 감으면 매일 빠질 머리가 사흘 만에 한꺼번에 빠질 뿐입니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서 생긴 염증 때문에 이후에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그것은 아까운 일이지요. 사실 얼마나 빠지는가 보다 얼마나 많이 새로 생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모자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다만 통풍이 안 되는 상태로 오래 쓰고 있다면 두피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청결과 통풍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Q: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릿결이 상하고 비듬이 더 심해진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닌가요? 

A: 머리 감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는 문지르거나 비비지 않아야 합니다. 머리카락들을 서로 비비면 모발에 비늘처럼 붙어있는 큐티클이 들고 일어나거나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앞이마에서 뒤쪽으로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밀어내듯이 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머리를 감는 방향과 큐티클 방향이 같아지므로 모발손상을 줄일 수 있고 모발상태를 좋게 하여 더 오랫동안 모발에 윤기가 유지됩니다. 젖은 모발을 건조 시킬 때도 절대 비비지는 말아야 합니다. 빨리 말리려고 높은 열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모발 내에 공기방울이 생기면서 모발이 약해져 쉽게 부서지게 됩니다. 낮은 온도로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샴푸나 린스가 두피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나이가 들면서 흰머리 때문에 자주 염색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염색도 탈모에 영향을 주나요? 

A: 파마나 염색은 탈모에 영향을 줍니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모발 굵기가 가늘다면 치명적이죠.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의 경우 200℃에 가까운 열을 이용합니다. 모발이 손상을 입는 것은 당연하죠. 만일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둘을 동시에 하지 말고 시차를 둬야 합니다. 되도록 잦은 파마와 염색은 피하고, 헤어스타일은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Q : 아까 머리 빗는 것에 대해 여쭤봤는데, 빗질은 피해야 하나요? 

A: 샴푸나 마사지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방법으로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탈모를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우선은 좋은 브러시를 써야 합니다. 빗살이 굵고 넓적하며 두피에 닿는 면접이 크고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 재료로 만든 브러시를 장만하십시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브러시는 좋지 않습니다. 나무나 천연 재료의 털로 만든 브러시로 선택하십시오. 브러시로 머리를 너무 세게 두드리면 역효과가 납니다. 가벼운 터치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겠지만 세게 두드리면 두피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빗질에 귀 뒤부터 목덜미 방향으로 30회 정도 반복합니다. 

◇ 대머리 고민 끝내는 피부과의 탈모 치료 시술

Q ; 탈모 예방을 위한 샴푸나 바르는 약, 먹는 약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요. 효과가 있다는 사람, 아니라는 사람 등 반응도 다양한데,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 보기에 그런 상품들은 효과가 있나요? 

A: FDA 인증, 식약청 승인 등의 문구를 보고 효과가 있다고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런 제품들은 대개 대학이나 기관에서 임상 실험 후 시판되는 것이라 효과가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는 아닙니다. 효과가 있더라도 진행되는 탈모를 막을 수는 없고 비용 대비 효과를 보자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탈모가 고민이라면 오히려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본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은 뒤 전문 치료를 받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Q : 피부과 시술로 이미 빠져버린 머리가 다시 날 수도 있나요? 이미 진행된 대머리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A: 피부과의 탈모 치료는 크게 레이저 치료, 모근 치료, 이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은 두피의 깊은 조직까지 침투해 모세 혈관의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모발 세포의 물질 대사를 증가시켜 3회 시술부터 탈모가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탈모현상이 멈추고 세 달이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이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두피 상태 진단과 탈모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습관과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라면 이런 치료도 일시적인 효과 밖에는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Q: 두피에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바르기도 불편하고, 바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기 힘듭니다. 효과 면에선 어떤가요? 불편함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요? 

A: 최신 치료법으로 메조페시아라는 모근 치료술이 있습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성분을 메조건이란 기구를 사용해 두피 내의 모근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모근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모발이 탄력 있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합니다. 3~4회의 시술만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죠. 두피에 약물을 바르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입니다. 남성형 탈모 뿐 아니라 여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 등에 적절하죠. 

Q: 탈모로 고민인 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이 됩니다. 여러 가지 피부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면 효과가 2배가 될까요?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요? 

A: 레이저 치료와 약물치료 방법은 병행하면 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저출력 레이저치료와 메조페시아는 동시에 진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마사지나 브러싱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식습관을 바꾸는 등 생활 습관 자체를 탈모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의학적인 치료와 꼭 병행되어야 합니다. 

Q: 모발 이식 수술을 할 경우에 이식한 머리가 다시 빠지게 될 수도 있나요? 

A: 이식한 머리털은 다시 빠지지 않습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에 대해서는 가장 영구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죠. 수술 후 한두 달 사이에 심은 머리의 70~80% 정도가 일단 빠졌다가 3개월 뒤에 다시 자랍니다. 

M자형으로 탈모가 이뤄지는지, 이마 라인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는지, 전반적으로 숱이 없는 상태인지에 따라 수술의 형태를 결정해야 합니다. 단, 본인의 후두부 모발을 이식해 심는 것이기 때문에 3회를 초과해서 수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 부분을 고려해서 이식을 받아야 합니다. 후두부 모발도 무한대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계획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1회에 2천개 이상을 심는 메가세션 기술이 도입되어 시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남성형 탈모 자가 진단 

□ 가족 중 머리숱이 적거나 대머리가 있다. 
□ 가슴, 턱, 팔, 다리 등에 체모가 보통 사람보다 많고 굵다. 
□ 두피가 탄력 없이 딱딱하다. 
□ 정수리가 종이장 같이 팽팽하고 당겨지는 듯 하다. 
□ 두피가 따갑고 예민하다. 
□ 머리가 자주 가렵고, 비듬이 많다. 
□ 최근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다. 
□ 배게 밑이나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머리숱이 없어 보인다.
□ 두피에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
□ 두피 색깔이 붉다.
□ 두피에 기름(지성, 지루성, 냄새)이 많이 낀다.
□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잘 받고 잘 풀지 못한다
□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밤늦게 까지 잠을 자지 못하며 수면 시간이 모자란다.
□ 피로가 자주 느끼고 목과 등 근육이 뻐근하며 잘 풀리지 않는다.
□ 평소 젤과 스프레이 등을 많이 사용한다.
□ 염색을 자주한다.
□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 면류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즐긴다.
□ 편식을 한다.
□ 해조류와 야채,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다.
□ 매일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운다.
□ 과음을 주 3~4회 이상 한다. 
□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다.
□ 빈혈이 심하다.
□ 오랜 지병이 있다.(고혈압 등) 

자가 진단 결과 

갑자기 두피가 따갑고 예민하다거나 머리가 자주 가렵고, 비듬이 많아졌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몸의 털은 굵어지거나 배게 밑이나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역시 위험신호다. 한편 두피에 뾰루지가 생기고 두피 색깔이 붉어지면서 기름이 많이 낀다면 이 또한 의심해야 한다. 

6개 이하 : 아직 안전하지만 상담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6-10개 : 탈모 증상이 시작되었으니 하루 빨리 두피 모발관리를 받아야 조기 예방, 개선할 수 있다.
10개 이상 : 탈모가 진행 중이다. 탈모 전문 관리를 받아야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모든 건강관리가 다 그러하겠지만 우선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탈모방지는 어? 하는 순간에 방심하고 포기하기 가장 쉽지만 작은 빗질 하나로도 살려 낼 수 있는 것이 머리카락이다. 하루에 100번의 빗질로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한 모발을 지키는 습관을 오늘부터라도 들여 보자